1. 캐릭터 성격 설정 – MBTI와 성격 5요인 이론
드라마 속 등장인물은 이야기의 핵심 요소로, 그들의 감정과 심리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작가 지망생이라면 캐릭터의 심리적 깊이를 어떻게 설정하고, 변화시키며, 서사에 녹여낼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작가 지망생을 위한 인물 심리 탐구를 주제로,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한 캐릭터 설정 방법과 감정선 구축 노하우를 소개하겠습니다.
드라마 속 인물들은 저마다 개성과 심리적 특성을 가집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작가들은 심리학에서 활용되는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나 성격 5요인(Big Five Personality Traits)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MBTI를 활용한 캐릭터 설정 예시
- ISTJ(청렴결백한 논리주의자): 규칙을 중시하고 책임감이 강한 캐릭터 → 예: 《비밀의 숲》 황시목
- ENFP(재기발랄한 활동가): 감정적이며 즉흥적인 캐릭터 → 예: 《김비서가 왜 그럴까》 김미소
- INTP(논리적인 사색가): 조용하지만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진 캐릭터 → 예: 《악의 꽃》 도현수
성격 5요인 이론(Big Five) 적용 예시
- 개방성(Openness): 창의적인가?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는가?
- 성실성(Conscientiousness): 책임감이 강한가? 계획적인가?
- 외향성(Extraversion): 사교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가?
- 우호성(Agreeableness): 남을 잘 배려하는가? 친절한가?
- 신경증(Neuroticism): 감정 기복이 심한가? 불안이 많은가?
예를 들어, 《나의 해방일지》의 염미정은 신경증이 높은 캐릭터이며, 이는 그녀의 감정 변화와 서사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 줍니다.
2. 인물 감정선 구축 – 애착 이론과 트라우마 활용
감정선이 잘 나타나 있는 캐릭터는 독자나 시청자로 하여금 대단한 몰입감을 느끼게 합니다. 등장인물들의 단순히 사건과 문제를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다양한 감정의 변화와 성장해 나아가는 모습이 있어야 이야기에 설득력이 생깁니다. 감정선 구축작업을 위해 작가들은 애착 이론(Attachment Theory)과 트라우마 심리학(Trauma Psychology)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애착 유형별 캐릭터 예시
애착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어린 시절 형성된 애착 방식에 따라 대인관계, 연인관계를 맺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이는 드라마 속 인물의 감정선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 안정형 애착: 감정 표현이 원활하고, 신뢰 관계를 잘 형성함 → 《사랑의 불시착》 리정혁
- 불안형 애착: 상대의 사랑을 계속 확인하려 함 → 《도깨비》 지은탁
- 회피형 애착: 감정을 숨기고 거리를 두려 함 → 《그 해 우리는》 최웅
- 혼재형 애착: 관계에서 불안과 회피를 동시에 경험함 → 《멜로가 체질》 임진주
예시로, 《도깨비》의 지은탁은 불안형 애착을 가진 인물로, 끊임없이 상대방의 애정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려 합니다. 반면, 《그 해 우리는》의 최웅은 회피형 애착을 보이며, 감정을 표현해서 나아가기 보다는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처럼 애착 유형을 설정하면, 캐릭터의 연애 방식과 감정 표현 방식에 일관성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를 활용한 감정선 구축
드라마 속 인물들은 종종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거치며 성장합니다. 트라우마는 캐릭터의 내면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고, 감정적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심리학에서는 트라우마가 기본적 성격 구축과 행동 양상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며, 이는 드라마 속 인물들의 감정흐름에도 큰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은 트라우마를 극복하려 노력하며 복수와 성공을 이루려 합니다. 그의 행동은 외상 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 PTG)의 사례로 볼 수 있으며, 고난을 딛고 강해지는 캐릭터 아크를 보여줍니다.
반면, 《악의 꽃》의 도현수는 어린 시절 연쇄살인마 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기 때문에 감정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는 정서적 결핍이 캐릭터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트라우마를 설정할 때는 단순히 ‘힘든 과거’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이 캐릭터의 현재 행동과 감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캐릭터인지, 아니면 과거에 사로잡혀 행동하는 캐릭터인지에 따라 서사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애착 이론과 트라우마 설정을 활용하면 캐릭터의 감정선이 더욱 설득력 있게 구축되며, 시청자들이 인물에 몰입할 수 있는 요소가 강화됩니다. 작가들은 이러한 심리학적 기법을 활용하여 캐릭터를 보다 입체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3. 캐릭터의 변화 과정 –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 이론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캐릭터의 변화 과정입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설계하기 위해 에릭슨(Erik Erikson)의 심리사회적 발달 이론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에릭슨의 8단계 발달 이론을 활용한 캐릭터 성장 예시
- 정체성 vs 역할 혼란(Identity vs. Role Confusion, 청소년기) → 《스카이 캐슬》 예서 (부모의 기대와 자신의 꿈 사이에서 혼란을 겪음)
- 친밀감 vs 고립(Intimacy vs. Isolation, 청년기) → 《사랑의 불시착》 윤세리 (처음에는 독립적이었으나, 점점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
- 생산성 vs 침체(Generativity vs. Stagnation, 중년기) → 《나의 아저씨》 박동훈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
이처럼 캐릭터가 각 단계에서 겪는 갈등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구성하면, 보다 입체적인 인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작가 지망생이라면 드라마 속 캐릭터를 단순한 인물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깊이 있는 존재로 그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 MBTI 및 성격 5요인을 활용한 성격 설정, 애착 이론과 트라우마를 통한 감정선 구축, 에릭슨 발달 이론을 바탕으로 한 성장 과정 설계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심리학적 접근법을 적용하면, 더욱 생동감 있는 캐릭터와 설득력 있는 서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드라마 속 인물들을 분석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보세요!